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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솔] Ira
「 너희들이 무엇을 건들든 그것은 자유지만, 내 것은 건들면 안 됐어. 」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갖는 게 맞고,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얻는 게 맞다. 그런 마음으로 너를 갖고 만지고 지켜왔는데 너는 왜 내 품에서 눈을 감고 있는지 모르겠다.
“누구야. 자수해.”
눈을 시뻘겋게 부릅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안 나온다면 이 분노가 사그라들 때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전혀 모르는데. 아아, 조금은 알 수도 있겠다. 내가 화나면 무서운 거 누가 모른다고.
“그래도 내가 이성 지키고 있을 때 나타나는 게 좋쟌?”
평정심? 알게 뭐야. 누군가 조금이라도 입 주둥아리를 잘못 놀리면 다 터뜨려버릴 것만 같은데. 이렇게나 화를 안 내는 듯 말할 수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면 일이지. 안 그래?
“안 그러냐고!!!”
마음의 불길이 거세지면 손끝에서도 화염이 타오른다. 화풀이 대상이 특정적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냥 전부 태워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네가 내 품에서 있어도 내 품에 있는 거 같지가 않아서. 내 것을 누군가 이렇게 만들어 놔서.
“내가 죽었나...?”
“아니! 그냥 눈 감은 채로 내 품에 있는 거지!”
“근데 왜 그렇게 화를 내?”
“화나니까.”
널 바라보지도 않고 말을 하자 너의 손이 내 뺨에 닿았다. 그 손을 따라 너의 시선을 마주하려 했지만, 여전히 감고 있는 눈에 성질머리가 다시 뻗친다.
“근데, 눈은 왜 감고 있어?”
“그냥. 화난 모습 보고 싶지 않아서.”
“에, 나 지금 너 때문에...”
“누군가 나를 쓰러지게 한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화낼 일이야?”
“응. 완전 화나.”
“그럼 화 다 풀리고 다시 얘기해. 그 때 마주해서 봐줄게.”
“...쳇. 알았어, 알았다구.”
눈 감고 있었지만 너는 내게 미소지어보였다. 뭐, 그 미소 보는 걸로 조금 화가 풀렸을지도. 하지만 용서하기 싫은 마음은 변하지 않으니까 지금 조금만 날뛸게.
“다 죽었어, 이것들아!”
너를 건들인 녀석들은 내가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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