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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 들키고 싶지 않은 어느 소년의 이야기 본문

커미션/완성글

[카루] 들키고 싶지 않은 어느 소년의 이야기

글쟁이문어 2019. 6. 8. 18:10

* 공개 여부에서 공개를 선택하여 비번이 걸려있지 않습니다.

 

 

[카루/모지룬워, 마피룬워] 들키고 싶지 않은 어느 소년의 이야기

 

 

1. 모르시겠죠?

 

 나는 오늘 내 뒤에 있던 적을 알아채고 빠르게 뒤돌아 녀석을 제압했었다.”

 으응~”

 “녀석은 나를 보더니 많이 당황한 눈빛을 보내더군. 하지만 내가 녀석을 도망 못 가도록 잡아두었지.”

 네네~”

 “녀석의 팔을 꺾었지만 녀석은 비명 소리도 없이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었다.”

 그렇구나~”

 “크윽... 정말 독한 녀석이었다. 내게 자신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으니... 결국 녀석은 아무 말도 없이 죽었다. 그리고 나는 보스에게 혼나...”

 으응~ , 치료 끝! 그래서 보스에게 혼나서 이렇게 다친 거야?”

 뭐어... 그런 셈이려나.”

 하긴. 허수아비를 저 모습으로 만들어놨는데 보스인 큰 집 할아버지가 화 안내고 못 베기실까. 그래도 평소보단 덜 다친 거 같은데?”

 “헤헤, 그런가아-?”

 “! 카라마츠 군의 상상력은 나날이 풍부해져 가고 있으니까. 오늘 다쳐 온 변명은 꽤나 재밌었어!”

 거짓말 아닌데-... 그렇게 중얼거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자 그녀는 내 입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미소지어보였다.

 이렇게 계속 다쳐오면 정말 마음 아프니까, 조심하자. ?”

 헤에... 그래도 재밌는데에...”

 하지만 카라마츠 군이 모든 밭에 서있는 허수아비들을 부시고 다닐까 걱정되는 걸?”

 ... 걱정 안 해도 돼! 내가 룬쨩을 지켜줄 거니까-!”네네- 듬직한 카라마츠 군. 그래도 많이 다쳐오지는 말고. 난 안전하니까.”

 -!”

  그녀는 내가 쓰고 있던 안전모를 쓰다듬어주었다. 나는 그녀의 손길이 좋은 듯이 헤실헤실 웃어보였다. 그녀와 웃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자 어느 세 하늘이 노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붉어지는 하늘은 슬슬 돌아갈 때를 의미하는데.

 , 이제 돌아갈까?”

 조금 더 있구 싶은데에...”

 내일 또 만나면 되지!”

 “헤헤- !”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그녀와 다른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머리에 쓰고 있던 안전모가 갑갑하게 느껴졌다. 그것을 벗어 내리자 시원한 바람이 머리칼을 스쳤다.

 지이이이잉-, 핸드폰이 울려 화면을 바라보자 아는 번호가 써져 있었다. 이 사람한테 전화가 온 건 참 오랜만이라 생각하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쿠소마츠, 바쁘냐?”

 핸드폰의 작은 스피커 너머로 들려오는 브라더의 목소리가 간만이어서 그랬나. 조금 반갑게 느껴졌었다.

 아니. 지금은 시간 되는데.”

 그럼 내가 있는 호텔 위치 주소로 찍어줄 테니까 이리로 좀 와줘. 피라냐가 너무 많네?”

 “아아, 지금 가도록 하지.”

 주소를 받고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입고 있던 저지를 벗자 검은 색의 정장이 제 빛을 발했다.

 나는 마츠노 카라마츠. 낮에는 바보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2. 지금의 나는 말이죠.

 

 본업은 마피아인 사람이다.

 문자로 알려주었던 호텔에 도착했다. 카운터에서 방호수를 물어보고 그곳으로 찾아가자 내게 전화를 걸었던 브라더가 의자에 앉자 있었다.

 - 간만이네.”

 아아. 그렇군.”

 간만에 만난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였다. 지금 이 호텔에 잠입한 적은 몇 명이고, 어떤 녀석들이고,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그나저나 돈의 직속 전화라니. 부하들이 놀랄 일 아닌가.”

 상대하기 귀찮단 말이야... 그리고 필요하면 부르는 거지. 안 그래?”

 그렇지... 그럼 슬슬 나가볼까.”

 방을 나오자마자 정보로만 알고 있던 녀석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돈이 상대하기 귀찮다고 했던 녀석들이 이것들이었나. 별거 아니어 보이는 것들에 웃음이 흘러 나왔다. 소매를 걷어 붙이고 조무래기 녀석들을 하나씩 상대해 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상대하고 전부 때려눕히자 그제 서야 같은 방에 있던 돈이 문을 열고 나왔다.

 “이정도 일은 혼자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브라더.”

 말했잖아, 귀찮다고. 그리고 잡일 정도야 쿠소마츠가 해줄 줄 알았단 말이야.”

 , 나를 믿고 있는 건가.”

 그건 아니지만... 그나마 낫다는 거지.”

 대꾸하기도 귀찮다는 듯이 브라더는 고개를 돌렸다. , 저리 말하고 있어도 나를 많이 생각해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고.

 “, 너 요즘 무슨 일 벌이고 다니냐?”

 무슨 일이라니?”

 웬 시골깡촌에 눌러 붙어 앉아있다고 들었는데... 거긴 마피아도 받아주든?”

 “.... 그냥... 신분을 숨긴 채 힐링 받는 중이다. 더 이상 시킬 일이 없다면 이만 돌아가도록 하지.”

 뭐어, 그래. 더 이상 시킬 일도 없고.”

 아아, 그럼 실례하지.”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호텔을 나와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기하고 있던 부하들이 곳곳에서 나오며 내 옆에서 같이 걷기 시작했다.

 “카라마츠 형님, 돌아가십니까?”

 아아, 갈 곳이 있어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혼자 갈 수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

 “아닙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적당히 맞춰주다 중간에 떼어놓으려고 했는데 부하 녀석들은 어째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곧 그녀가 사는 마을인데. 누구라도 마주치면 어떡하나. 어서 옷을 바꿔 입지 않으면...

 “..., 카라마츠 군이야?”

 너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생각하던 것이 현실로 그대로 진행될 때 이것이 꿈인가 생각하지만, 의외로 현실이란 점이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그리고 전혀 원하지 않았던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면.

 “...룬쨩...”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3. 마지막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형님, 무슨 일이십니까!”

 뒤에서 목소리들이 앵앵 울리는 게 시끄럽게만 느껴졌다. 마음 같아선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정작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마른 침만이 고여 목 너머로 천천히 삼켰다. 텅텅 빈 머리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생각하기 위해 빙글빙글 굴러가고 있었다. 눈물. 눈물을 흘려볼까. 텅텅 빈 머릿속이 낸 제시안에 지금 상황을 둘러보았다.

 부하 녀석들이 나를 따라오지만 않았더라면. 조금 더 빨리 옷을 갈아입었더라면. 발걸음을 이곳으로 돌리지 않았더라면. 그녀와 마주치지 않았더라면.

 별별 생각이 차오르자 억울하다고 느낀 머리가 눈물샘에 눈물도 차오르게 했다.

 흐으... 우으... ... 흐아아아앙-!!!”

 , 카라마츠 군...!”

 우는 건 금방이었다. 이제 침착하게 연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을 때 우는 모습에 당황했는지 그녀가 내게 가까이 다가와 주었다.

 왜 그래. 왜 울어...!”

 저 사람들이이... 훌쩍-... 나 막... 어 막... 멋대로 옷도 갈아 입히구우... 멋대로 막... 어 막... 형님이라 부르구... 나 카라마츠인데에에.... 흐아아아앙-....”

 . 뭐야. 저 사람들이 카라마츠 군을 괴롭혔어?”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뒤로는 부하들에게 얼른 해산하라고 손짓했다. 눈치 좀 채줬으면 좋겠는데.

 저기요. 경찰 부를까요? 왜 애를 괴롭혀요!”

 “우으... 룬쨩 화내지마아... 경찰 무서워어... 안 돼애-...”

 으응, 저 사람들이 반성하면 화도 안 내고 경찰도 안 부를 거니까.”

 슬쩍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굳은 듯이 서있는 녀석들이 보였다. 왜 안 가고 있는지. 그렇게 가라고 했는데 왜 아직도 거기에 있는지.

  어 서 가 라

 소리 없이 입모양을 내보이자 그제 서야 알아차렸는지 뒤돌아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눈치 없는 것들. 인상을 한 번 찌푸렸다가 나는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괜찮아- 저 사람들 갔어-”

 , . 그렀네.”

 그나저나 룬쨩은 왜 나와 있어-?”

 , 갑자기 맛있는 걸 먹고 싶어져서 과자 사러 나왔지- 카라마츠 군도 같이 갈래?”

 - 갈래 갈래-!”

 그녀가 내밀어 준 손을 꼭 잡고는 방실 방실 웃어보였다. 아직은 이 모습을 그녀에게 들키긴 싫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알려줄 수 있기를 바라며 나는 이 밤에도 그녀에게 내 본 모습을 숨겼다.

 

 

4. 피가 흘러도 당신을 지키려고요.

 

 쿠소마츠.”

 ...?”

 혹시 X-ray를 찍어야 한다거나 MRI검사 할 일 있으면 꼭 나 불러라?”

 흐흥...- 브라더가 내 건강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다니!”

 “그거 아니고. 혹시 대가리에 총알 박혔나 좀 살펴봐야 할 거 같아서.”

 박혔을 리가...”

 그럼 뚫고 지나갔나보지? 아니라면 부하들이 이상한 보고를 할 리가 없는데. 그치?”

 결국 녀석들은 돈에게 그 때의 상황을 보고하고 말았다. 그것도 꽤나 상세하게.

 시골깡촌에 눌러 붙은 이유가 여자 때문이었어?”

 그 질문에 생각에 잠겼다. 내가 그곳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녀 때문이라면 그렇다고 답할 수 있겠지. 생각하니 또 눈앞에서 그녀의 분홍빛이 아른거린다.

 “...아아, 정말 지키고 싶은 여인이다.”

 헤에, 근데 왜 대가리 뚫린 척 하는 건데.”

 ... 그렇게 살벌한 척은 하지 않는다제. 단지...”

 본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면 많이 무서워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녀의 앞에서 이렇게 행동하고 있었다. 바보인 척하더라도 곁에서 지켜주고 싶으니까.

 “...알릴 생각은 없고?”

 . 없다. 저번에 들킬 뻔했지만, 역시 바로 밝히고 싶진 않아.”

 흐응... 그렇게나 티 났는데 의심 안 한 것도 놀랍지만...”

 그게 그녀의 매력이다제!”

 어이구 잘났다.”

 브라더와의 이야기를 끝내고 다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내가 돌아가는 길목에 마침 그녀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녀는 날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카라마츠 군-!”

 “룬쨔앙-”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니 계속, 계속. 그녀 곁에 있어주고 싶다.

 

 

...더보기

[카루/모지룬워, 마피룬워] 들키고 싶지 않은 어느 소년의 이야기 - 짧은 번외편

 

5. 달의 생일이에요.

 

 "브라더, 여인들은 어떤 선물을 좋아하지?"

 "몰라. 왜 그걸 나한테 물어."

 "잘 알 거 같아서?"

 "알아서 생각해!"

 쫓겨났다. 그냥 물어봤을 뿐인데 이렇게 쫓겨날 줄은...! 크윽... 그럼 누구한테 물어보지?

 "룬쨩- 여자들은 어떤 선물 좋아해애-?"

 "응? 글쎄~ 마음이 담긴거면 다 좋으려나?"

 "정말~? 그럼 룬쨩도 마음이 담긴 거 좋아해~?"

 "응, 좋아해!"

 "마음을 어떻게 담지~?"

 "음, 무엇을 줄 때 기도하는 거야. 이걸 받는 사람이 많이 행복해지게 해주세요- 같이."

 "헤에-"

 모르는 척 다가가 그녀의 볼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더 멋있게 해주지 못 해서 미안했지만, 최대한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운쨩이 생일날 행복해지게 해주세요- 헤헤-"

 "뭐야아... 카라마츠 군 덕에 나 너무 행복한 걸!"

 "정말~? 헤헤... 생일 축하해 룬쨩-!"

 그녀는 웃으며 나를 꼭 안아주었다.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 생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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