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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 Pigritia 「 나른해지고 싶을 때 네가 있다면, 너는 내 침대가 되고 베개가 되고. 」 집 안에만 있기에 나른한 오후시간엔 하품이 절로 나온다. 눈을 비비며 2층을 올라가자 네가 소파에 누워 자고 있었다. “뭐야... 아무도 없는 줄 알았잖아.” 카라츙은 걸즈들 보러 간다고 했고. 춀마츠는 냐쨩 콘서트가 간댔나? 잇치는 고양이들 보러갔을 거 같고. 쥬시는 야구. 톳티는 미팅인지 약속인지 잡혔다고 나갔다. 집이 너무 조용했던 터라 너는 파칭코나 경마에 간 줄 알았는데, 네가 집 안에 있는 줄은 몰랐다. “안 갔으면 안 갔다고 말을 하던지...” 네가 누워있는 소파 밑에 털썩 앉아 네 얼굴을 바라보았다. “못생긴 얼굴-” 네 볼을 콕콕 찔러보지만 너는 움직이지도 않고 잘 자기만 했다. 너의 모..

[오소시노] Superbia 「 天網恢恢 疎而不漏, 하늘의 그물은 넓고 성글지만 무엇 하나 빠뜨리지 않는다. 」 살면서 재판이라곤 단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는데, 죽어서야 재판을 받아 마땅한 자라고 판명 나는 건 대체 어느 나라 법률에서 따온 것일까. 그런 거 까지 알 수가 없던 지라 거대한 존재 앞에서 그저 몸을 사릴 뿐이었다. 몸은 사시나무 떨듯 으시시 떨렸지만 담담한 척 거대한 존재를 바라보았다. “안녕?” 거대한 존재는 아무렇지 않게 내게 인사를 해보였지만, 나는 그에 맞추어 인사를 할 수 없었다. 예의를 갖추라든가 누군가 옆에서 쫑알쫑알 거렸지만, 거슬리기만 할 뿐 마음이 동요치는 않았다. “나는 오소마츠. 이곳의 염라직을 맡고 있지. 너는?” “...난 시노부.” “시노부쨩? 좋아, 그럼 재판..

[이루카] Luxuria 「 달빛이 아름다움을 넘어 매혹적으로 다가올 때, 흘러넘치는 유혹을 멈추지 않으리. 」 빨간색도 아니고 노란색도 아니다. 빨간색보다는 옅지만 노란색보다는 밝은 빛인 당신의 색에 한 번. 두 번. 그리고 또 다시 한 번. 여과 없이 반한다. “달이 아름답네요.” 그 한 문장의 말로는 넘쳐흐르는 마음을 채울 수가 없어서 당신을 매만진다. 눈이면 눈. 코면 코. 입이면 입. 손이 닿는 당신의 모든 곳에 흔적을 남긴다. “미소가 아름답고.” 그 미소에 반하여 파란색 장미꽃 한 송이를. “행동이 우아하고.” 그 몸 선에 반하여 보라색 장미꽃 한 송이를. “그 누가 안 반할까.” 그대를 닮아 매혹적인 빨간색 장미꽃을 한 송이. 두 송이. 그대에게 반한 만큼 아주 많이. “이 세상 그 누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