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7대 죄악

[카양] Gula

글쟁이문어 2019. 7. 16. 00:41

[카양] Gula

 

 

 

맛있어 보여? 원하면 하나 줄게. 부디 맛있게 먹어주길 바라!

 

카라마츠 X 송양

 

 운동을 하고 나면 단 것이 당긴다. 과자나 사탕이나 그런 비슷한 거. 물론 안 먹는 게 좋다고 하지만, 먹고 싶은 걸 어떡해! 나는 오늘도 너와 함께 맛있는 것에 둘러싸여진다.

 “이건 어떤가?”

 “맛있어!”

 맛있어 보이는 사탕을 하나 들고 한 입 베어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만 같았다. 분명 사탕인줄 알았는데 젤리 같은 거였나? 젤리 같은 거여서 이렇게 금방 녹나? 입에 착착 붙는 식감에 방긋 웃어 보인다.

 “사탕이 아니라면 젤리도 나쁘진 않지!”

 “, 나쁘진 않지!”

 너는 내게 손을 뻗어 보였다. 무언가를 달라는 행동임을 알아채고는 아무거나 얼른 네 손에 쥐어주었다. 그것도 맛있었으면 좋겠네. 여긴 맛있는 게 잔뜩 있으니까 뭐든 맛있게 먹을 수 있잖아. 최고라고!

 “그거 어때, 맛있어?”

 “아아, 훌륭한 맛이다.”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

 음료수도 있으면 좋다. 에이드나 콜라 같은 거. 그런 걸 컵에 담아서 꼴깍꼴깍 마신다. 난 맛있는데.

 “너도 한 잔 줄까?”

 “주면 고맙지!”

 “그래 잠깐만-...”

 

 

 * 고어 주의

카라마츠 X 송양

 

 써걱- 써걱- 도마 위에 손을 올려놓고 남은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서 흘러내리는 붉은 피를 컵에 주르륵 담았다. 에이드로 만들어야하니까 물과 얼음을 적당히 넣어 연한 붉은빛을 띠게 만들어 너에게 갖다 준다.

 “, 여기.”

 “아아, 고맙다!”

 너의 눈 밑에 붉은 무늬가 길게 생겨났다. , 아까 젤리처럼 먹은 거 사실 그만큼 말랑거리는 너의 눈알이었으니까. 그리고 네가 먹은 건 나의 손가락이었고.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맛있다는 듯이 먹고 있다. 하지만 정말 맛있는걸!

 “이번엔 어딜 먹어볼까?”

 “어디든 좋잖나? 뼈를 우려서 밥이랑 먹어도 되고.”

 “발을 잘라서 고기를 먹어도 되고.”

 “아아, 원하는 만큼 달고 맛있게 먹어도 좋으니.”

 “. 맛있으니까 괜찮아!”

 방긋 웃으며 아까 썬 손가락을 오독오독 씹어 먹는다. 운동을 하고 나면 항상 단 것이 당기니까. 너와 나는 둘이니 언제든 맛있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