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7대 죄악

[쵸무] Ira

글쟁이문어 2019. 7. 13. 20:05

[쵸무] Ira

 

 

화가 나면 참지 않아. 건들이면 죽일 거야. 그리고 너는 내가 조종해.

 

쵸로마츠 X 무니

 

 

 정해진 계획대로 일을 처리해야한다. 그렇지 않고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쵸로마츠라면 어떤 일이든 완벽하게 해주니까-”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 완벽하게 설계하고, 그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산해놓는다. 그렇게 완벽히 일을 완수하면 일은 차질 없이 끝맺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쵸로마츠는 화내는 모습을 본 적 없는 거 같아.”

 “분노는 판단력을 흐리게 하니까. 배제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배제시키거든.”

 “- 그래? 그래도 화날 때 있지 않아?”

 물론 있다.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되거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때, 뜻대로 되지 못한 계획에 분노가 일곤 한다. 하지만 최대한 가라앉히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평정심을 유지한다. 그것이 옳은 일이니까.

 “참기만 해선 안 돼. 화도 내야 마음이 편해진다구!”

 “그래도 판단력이 흐려지면...”

 “그럼 화나는 것도 계획에 넣어~”

 “말도 안 돼...”

 “말이 안 돼? 그렇다면 내가 명령 내리면 할 수 있어?”

 “...?”

 “내가 쵸로마츠보고 화내라고 하면, 그것도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거잖아?”

 생각해본 적도 없는 관점에서 명령이라고 못 박아두면 누가 거역할 수 있을까.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의 뒷배경에는 항상 보스가 있었다. 그녀가 원하는 대로.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것이 나의 목적이자 목표인 것을.

 “임무를 완벽히 완수하기 위해서 쵸로마츠는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는 거 알고 있어.”

 “... 그게 완벽히 끝낼 수 있는...”

 “죽이고 싶으면 죽여도 돼.”

 “...?”

 “우리 편이든 상대편이든. 화가 난다면 그래도 돼. 그러고 싶다면 쵸로마츠는 충분히 그래도 돼.”

 그녀가 나를 향해 미소 짓는다. 그 미소가 지켜주고 싶을 정도로 어여뻐 보였다.

 “나는 쵸로마츠가 제일 소중하거든. 소중한 사람이 화병을 앓게 만들 수는 없지!”

 나도 그대가 제일 소중하기에,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고 싶다.

 설령 그것이 총을 드는 분노라고 해도.